'수원시 공무원에 상납' 폭로 前호텔사장 소환조사

  • 입력 1999년 11월 15일 18시 56분


수원지검은 15일 경기 수원시 석산호텔 간부들이 공무원들에게 휴가비와 명절 떡값 명목으로 돈을 주고 각종 단속을 피해 왔다고 폭로한 전석산호텔사장 유모씨(50)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호텔 나이트클럽 경리장부에 호텔측이 돈을 준 것으로 기록돼 있는 공무원들의 신원과 대가성 여부,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별도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석산호텔에 대한 법원의 경매절차가 진행 중인데도 같은 호텔에 대해 성업공사가 별도로 공매를 진행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유씨는 검찰에 출두하기에 앞서 기자와 만나 “검찰에 압수된 호텔 나이트클럽 경리장부에는 호텔 운영과 관련해 공무원 50명 이상에게 2000여만원을 제공한 것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해 3월 호텔나이트클럽에 미성년자를 출입시켜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직후 동업자 최모씨가 이를 해결한다며 수원시 권선구청 등에 300만원을 갖다 준 적이 있다”면서 “나이트클럽 무단증축 주차장불법운영 등 불법행위에 대해 한번도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