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原電조사단 국감보고]방사능 일부 밖으로 샜다

  • 입력 1999년 10월 7일 23시 31분


월성원전 3호기에서 발생한 중수누출사고때 한국전력 작업자들이 규정에 따른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피폭량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번 사고로 방사능이 일부 외부로 새나간 것으로 밝혀져 중수자체가 외부로 누출 됐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학기술부와 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고조사반은 현지 조사결과 이처럼 안전수칙 위반사실이 드러났다고 7일 국회 과기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고했다.

중수누출시 사고현장의 방사선량이 10MPCa(공기중 방사능 허용농도)이상일 경우 작업자는 방사선 피폭을 막기 위해 산소마스크를 쓰도록 되어 있으나 사고 당시 현장의 방사선량이 600MPCa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작업자 2명은 삼중수소 얼음마스크만 착용해 방사선 피폭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반은 또 중수누출로 인해 방사능이 외부로 새어나가 원전 주변의 삼중수소량이 3일 이전의 1000∼2000mCi(밀리퀴리)에서 사고중 2600∼5300mCi로 증가했지만 증가량이 하루 방출제한치인 30만mCi의 2%에 불과해 주변환경에 대한 방사능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수누출 원인에 대해서는 한전측의 조사결과와 같이 펌프분해작업 도중 감속재 펌프축 하단에 밀봉역할을 하는 O링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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