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교차지원 큰변수…인문계생 13% 『자연계 지원』

  • 입력 1999년 10월 6일 19시 48분


200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인문계 수험생들의 자연계 교차지원 현상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입시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최근 수능시험 원서접수를 마친 수험생 282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문계 수험생 1822명의 13.2%(250명)가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수학Ⅱ 등 자연계 과목에 부담을 가진 수험생들이 일단 수능시험에서는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응시해 높은 점수를 받은 뒤 대학에 지원할 때 자연계열을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수능 원서접수 결과 인문계 응시자는 전체의 52.1%로 지난해(49.1%)보다 늘어난 반면 자연계 응시자는 지난해 39.9%에서 올해 34.6%로 크게 줄었다.

2000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186개 4년제 대학 가운데 계열간 구분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한 대학은 고려대를 비롯한 170개대. 특히 자연계의 인기학과중 의예과 한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는 전국 92개 학과중 74.9%인 68개과가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어 이들 학과의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측은 “이에 따라 자연계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점수로 지원 가능 대학을 고를 때 인문계 지원자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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