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눈가림 구조조정…감축자 70% 자회사 전직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3분


대한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들이 지난해 실시한 구조조정 성과를 지나치게 과장해 ‘눈가림식’ 구조조정으로 끝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회의 서한샘의원은 30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주공 국정감사에서 “주공 등 건교부 산하 투자기관들이 98년 경영실적보고서에서 작년 한해 동안 20∼42%의 인원을 감축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상당 부분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의원에 따르면 주공은 지난해 감축한 2492명의 70%가 넘는 1780명을 자회사인 뉴하우징으로 전직시켰고 실제로 감축한 인원은 662명에 불과했다. 뉴하우징은 주공이 지난해 자본금 50억원을 전액 출자해 만든 회사로 주공아파트 관리 전문회사다.

수자원공사도 정원의 20%가 넘는 904명을 감축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실제 감축인원은 16%에 불과한 631명에 그쳤다는 것.

구조조정 대상도 고위직보다는 하위직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공의 경우 임원 및 1,2급 등 상위직은 27%에 불과한 87명을 퇴직시켰으나 3급 이하 하위직은 44%에 이르는 2479명을 감축했다.

도로공사도 상위직은 5%미만을 줄인 대신 하위직은 21%나 줄였고 수자원공사도 하위직은 21%를 감축했지만 상위직은 5%에 불과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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