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한국인 생활상]『지역감정 여전할 것』 60%

  • 입력 1999년 9월 14일 18시 38분


2000년대 우리의 생활상은 어떤 모습일까.

제일기획이 14일 발표한 ‘뉴밀레니엄을 향한 한국인의 자화상’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2000년대 개인 생활은 지금보다 훨씬 윤택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빈부 격차나 부패 등 사회 문제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6월8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대도시에서 13∼59세의 남녀 3500명(남녀 동수)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사회 문제는 여전〓빈부 격차와 과소비는 2000년대에도 여전히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빈부 격차가 해소된다’와 ‘과소비가 줄어든다’는 질문에 각각 61.3%와 62.2%가 고개를 저었다. 특히 2000년대 한국 사회를 이끌어나갈 20,30대의 젊은 층이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회 부조리와 범죄, 뇌물 수수 등의 개선에 대해서도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응답, 2000년대에도 부패 구조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감정 해소’와 ‘지역간의 균형 발전’에 대해 각각 33.2%와 32.9%가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호남권인 광주에선 각각의 질문에 대해 41.7%와 38.9%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영남권 부산의 반응은 26.0%와 23.0%로 조사대상 5개 도시 가운데 가장 비관적이었다.

▽정치 발전도 회의적〓정치 분야도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정치적으로 더욱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27.8%)보다 부정적인 견해(33.0%)가 더 많았다.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할 것(34.2%),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이 향상될 것(28.5%)으로 보는 시각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민주주의 발전에 대해 호남권인 광주에선 44%가 고개를 끄덕인 반면 영남권인 부산(27.5%)과 대구(26.6%)는 긍정적인 대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0년까지 남북 통일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41.5%.불과 27%만 통일을 전망했다.

▽여유로운 생활, 그러나 스트레스는 증가〓2000년대에는 경제적인 면을 비롯, 개인 생활이 훨씬 윤택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많았다.

자신의 생활에 더욱 만족하고(44.3%)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있고(47.1%) 취미 생활이 더 윤택할 것(44.0%)으로 전망한 응답이 부정적인 견해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스트레스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37.7%로 줄어든다는 답(23.8%)보다 훨씬 높았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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