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로씨 7일 해운대서 고국 첫날밤 가져

  • 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31년간 일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7일 풀려나는 재일교포 김희로(金嬉老·71)씨의 귀국후 10일간의 공식일정이 밝혀졌다.

이 일정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오후 2시경 박스님이 주지로 있는 부산 연제구 거제동 자비사에서 어머니의 유해와 친아버지인 권명술(權命述)씨의 위패를 안치한 뒤 큰 절을 올리는 것으로 조국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김씨는 이어 해운대구 우동 조선비치호텔로 이동해 오후 4시부터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 호텔에서 조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낼 예정이다.

귀국 이틀째인 8일에는 부산 금정구 오륜동 청소년 교화시설인 오륜직업전문학교(옛 부산소년원)를 방문해 강연을 하고 선물도 전달한다.

또 9일 오전 서울로 가 자신의 석방에 도움을 준 정해창(丁海昌) 배명인(裵命仁)전 법무부장관과 원로시인 구상(具常)씨를 만난 뒤 국회를 방문해 감사의 뜻을 표하게 된다. 이날 저녁에는 자신의 삶을 다룬 영화 ‘김의 전쟁’을 만든 한진흥업 대표 한갑진(韓甲振)씨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영화에서 자신의 역할을 맡은 유인촌씨 등과 만난다.

이어 10일에는 정신대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 성남의 ‘나눔의 집’을 방문한다 .

13일에는 본적지인 부산 영도구 봉래동을 방문하고 16일 오후 부산 시민들이 주최하는 환영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10일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게 된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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