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폭주족 한밤 주유소 난동…'신길동파' 16명 영장신청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16분


서울 남부경찰서는 주유소 종업원을 위협해 기름을 넣고 달아나는 등 난동을 부린 천모군(18·종업원·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10대 폭주족 16명을 검거해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9일 오전 1시반경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공단1주유소에 오토바이를 타고 떼지어 몰려가 종업원 남모씨(32)를 위협해 주유기를 빼앗은 뒤 기름 2.7ℓ를 넣고 달아난 혐의다.

남씨는 경찰에서 “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오토바이로 굉음을 내며 주유소 주위를 맴돌다 쳐들어 왔다”며 “혼자 주유소를 지키고 있었는데다 이들의 수가 많고 소화기로 때리려고 하는 등 위협해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거주하는 이른바 ‘신길동파’ 폭주족으로 강서구 염창동파 폭주족 30여명과 함께 이날 새벽 굉음을 내며 최고 시속 140㎞의 속도로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동작구 일대를 배회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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