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청문회/이모저모]裵씨"延씨가 의상실 가자고 했다"

  • 입력 1999년 8월 24일 00시 56분


23일 국회 법사위 청문회는 사안 자체가 ‘권력내부의 안방 스캔들’인데다 증인들이 모두 여성인 탓인지 호기심 반, 흥미 반의 시선 속에 진행됐다. 이날 첫 증인으로 나선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는 언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으며 KBS MBC SBS YTN이 청문회 진행상황을 생중계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배정숙씨에 대해 목요상(睦堯相)위원장을 제외한 특위위원 14명이 1명당 20분씩 일문일답을 한 뒤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한나라당(6명) 30분, 국민회의(5명) 20분, 자민련(3명 )15분 등으로 시간을 배분해 진행.

배씨는 작년 12월16일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나나부티크에서 니트코트를 250만원에 구입했다는 검찰 수사발표와 관련, “당시 김정길(金正吉)행정자치부장관의 부인 이은혜씨가 ‘얼마냐’고 묻자 점원이 ‘1장’이라고 했고 ‘100만원이냐’고 재차 묻자 ‘사모님 잘 모르시네요, 1000만원입니다’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답변, 검찰수사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배정숙씨는 이날 연씨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감정을 내비쳤다.

자민련 송업교(宋業敎)의원이 “IMF 와중에 앙드레 김, 나나부티크, 라스포사 같은 고급 의상실을 찾아다닌 것을 누가 주도했느냐”고 묻자 배씨는 “앙드레 김 의상실은 연정희가 같이 가자고 했기 때문에 가게 된 것이고 나나부티크도 연정희가 오라고 해서 간 것”이라고 주장.

○…최순영(崔淳永)신동아회장 부인의 동생인 이형기씨는 이날 연정희씨가 이 사건 관련자들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답변해 눈길. 이씨는 “연씨가 ‘바른대로 얘기하면 대검중수부를 시켜 다 잡아넣겠다’고 했느냐”는 한나라당 박헌기(朴憲基)의원의 질문에 “그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변.

○…이날 증인신문과정에서 배씨의 옷값 대납 요구액이 2200만원과 2400만원 등 두 가지로 제시돼 혼선.

이는 검찰이 6월 이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2400만원이라고 공개한 반면 이 사건을 내사한 사직동팀과 이형자씨의 동생 이형기씨는 2200만원이라고 설명한 데 따른 것.

〈김창혁·윤승모기자〉ch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