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복지재단, 김현철씨 기부금 반환

  • 입력 1999년 8월 17일 23시 49분


김현철(金賢哲)씨가 사회단체에 헌납한 15억원 중 5억원을 받은 다일복지재단(대표이사 최일도·崔一道목사)은 17일 “100만원은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병원인 ‘천사병원’건립 헌금으로 받고 이를 제외한 4억9900만원은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일복지재단은 이날 오후 긴급이사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재단측은 “김씨의 죄를 묻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100만원은 순수한 ‘천사병원’ 건립헌금으로 규정해 받기로 했다”며 “그러나 나머지 4억9900만원에 대해서는 금액이 워낙 큰데다 순수한 기부금이 아닌 불법선거자금의 일부인 만큼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측은 4억9900만원에 대해 김씨에게 직접 돌려주는 방법과 김씨 명의로 수재의연금을 내는 방법 등 몇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김씨는 16일 오후 5시반경 변호사사무실 직원을 통해 1억원짜리 수표 5장을 재단측에 넘겨줬었다.

다일복지재단은 그동안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병원인 ‘천사병원’건립을 위해 ‘1계좌 100만원’모금운동을 벌여왔으며 무의탁노인과 노숙자들의 급식사업을 벌여왔다.

한편 현철씨로부터 5억원을 받은 한국복지재단(대표 김석산·金石山) 관계자는 “16일 오후 돈을 일단 받았으나 지방 출장중인 회장이 돌아오는 19일경 이사회를 열어 수락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심장재단(대표 이용각전인하대부총장)은 이를 수락, “심장병 어린이를 비롯해 불우아동의 입원비와 수술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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