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일대 케이블카 설치 시민단체들 반대

  • 입력 1999년 8월 17일 03시 32분


경남 밀양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산내면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 일대에 케이블카를 설치키로 하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시는 최근 가지산 도립공원내 얼음골 일대 1.8㎞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하고 다음달 중 경남도에 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추경예산에서 용역비 1억5000만원을 확보해 케이블카 설치를 포함한 얼음골 일대 관광개발을 위한 용역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키로 했다.

시가 마련한 계획에 따르면 민자 60억∼70억원을 유치해 얼음골 주차장∼가마볼협곡∼사자평∼재약산 정상간 1.8㎞에 한꺼번에 50명을 태울 수 있는 순환식 케이블카를 내년 말까지 설치한다.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밀양YMCA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수년 전부터 개발에 따른 환경변화로 얼음골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고 있는데 다시 케이블카까지 설치하면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밀양YMCA 사무총장 원창수씨(33)는 “케이블카 설치공사가 진행될 경우 암반 폭파와 벌목으로 인한 환경훼손으로 더 이상 얼음골에 얼음이 얼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다른 환경단체와 연대해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재약산(해발 1189m) 중턱에 위치한 얼음골은 여름철에도 바위 사이에 얼음이 얼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3,4년 전부터는 여름철에 얼음이 얼지 않기도 해 학계에서 정확한 원인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밀양〓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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