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청거북 소탕작전…붕어등 마구 잡아먹어

  • 입력 1999년 8월 11일 19시 28분


인천대공원(인천 남동구 장수동) 내 호수에 살고 있는 외래종 청거북(남생이)이 민물고기의 치어(稚魚)와 알을 잡아먹는 등 호수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 공원측이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섰다.

11일 인천대공원에 따르면 공원 내 1만6000평 규모의 인공호수에는 최근 2∼3년 사이 청거북이 대량 서식하게 되면서 이 곳에 살고 있던 붕어 잉어 미꾸라지 등 자생 민물고기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

초파일 불교신자들이 방생하거나 인근 주민들이 집에서 애완용으로 기르다 슬쩍 호수에 버린 청거북이 수만마리로 불어나면서 몸집도 커져 민물고기의 치어나 알을 마구 잡아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원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원측인 지난달부터 뜰채로 청거북 퇴치작전을 펼쳐 왔으나 성과가 별로 좋지 않자 10여일 전부터는 공익요원 10여명을 동원해 줄낚시로 시간당 30∼40마리씩의 청거북을 잡아내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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