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호우]연천댐 정부인수 검토

  • 입력 1999년 8월 4일 19시 42분


정부는 민간에서 관리하고 있는 연천댐을 인수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건설교통부는 4일 국회 건설교통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경기 연천군 연천읍이 몇년 사이 잇따라 침수되면서 민영댐인 연천댐의 관리 부실이 원인이라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어 댐을 국영화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를 현재 추진중인 임진강 유역 치수 종합대책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건교부의 이같은 방침은 96년에 이어 두번째로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연천지역 주민들이 연천댐 철거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85년5월 준공된 연천댐은 96년에 집중호우로 댐의 양쪽 둑이 무너져 내리면서 연천읍 군청사와 경찰서, 주택 2000여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초래했다. 또 1일에도 댐 보강공사를 위해 설치한 가(假)물막이시설이 물길을 막으면서 댐 왼쪽 둑 경사면 일부가 무너지며 한때 댐 붕괴 우려까지 대두될 정도였다.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 “연천댐에서 방류되는 물은 전곡을 거쳐 신천으로 흘러가게 되며 연천읍을 통과하는 임진강과는 수계(水系)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천댐은 정부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민간 자본을 유치해 건설한 다음 생산된 전기는 정부가 전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어진 소수력발전소다.

연천댐은 현재 총저수량 1300만t에 연간 2800만㎾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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