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시장조사 표정]인천시 공무원들 『구속면해 다행』

  • 입력 1999년 7월 28일 23시 33분


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사건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검찰은 28일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 수사를 끝으로 서이석 전경기은행장이 조성한 로비자금의 사용처는 모두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시청 공무원들은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에 이어 혹시 최시장도 구속되는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최시장이 조사를 받고 나오자 ‘천만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시청 간부 공무원과 비서실 직원들은 28일 오후 6시20분경 검찰로부터 “최시장이 나간다”는 전화통보를 받고 일제히 환호성.이들은 최시장이 타고 갈 관용차를 준비시키고 인천지검으로 달려왔으나 최시장이 바로 나오지 않자 “혹시 잘못되는 것이 아니냐”며 한동안 초조한 기색.

최시장은 이날 오후 9시20분경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관용차를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27일 오후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최시장은 28일 오전 7시50분경 비가 내리는 가운데 관용차편으로 비서진 3명과 함께 인천지검에 도착, 조사를 받았다.최시장은 조사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퇴출저지 로비자금을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한 뒤 서둘러 김진태(金鎭太)특수부장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혜란씨가 고급옷 로비사건에도 연루됐다”고 주장해 조사를 벌였으나 주씨는 라스포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검찰 관계자는 “라스포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주씨가 라스포사를 방문했다는 어떤 근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기명(南基明)인천시행정부시장은 최시장이 검찰에 출두한 직후 간부회의를 열고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하라”고 당부.

…최시장은 검찰 출두에 앞서 27일 밤 인천 중구 중앙동 시장공관에서 시청의 국장급 간부와 비서진,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선거당시 회계책임자가 서전행장의 비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으나 최시장은 몰랐던 것 같다”고 최시장의 혐의 내용을 부인하기도 했다.

〈인천〓박희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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