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네깡패」무더기 검거…311명 구속 104명 입건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영세업주 등을 상대로 돈을 뜯거나 폭력을 행사해온 서울시내 ‘동네깡패’ 41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17일부터 열흘간 시내 유흥업소와 상가, 사창가, 유원지 등을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벌여 ‘신장안파’ 등 소규모 조직폭력배 12개파 56명과 ‘조직형 갈취폭력배’ 359명 등 모두 415명을 붙잡아 311명을 구속하고 104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하거나 이들에게 윤락을 알선한 퇴폐업소 133곳을 적발해 업주 등을 청소년보호법 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관할구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을 무대로 활동해온 ‘신장안파’ 두목 오모씨(26) 등 7명은 장안동 일대 보도방 업주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매일 7만∼10만원씩을 뜯어내는 등 5월부터 최근까지 170차례에 걸쳐 1400여만원을 뜯어오다 구속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영세업주들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 온몸에 용, 장미 등을 문신으로 새긴 뒤 합숙생활을 하면서 폭력행사에 대비해 헬스클럽 등에서 체력단련까지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94년 출소한 방모씨(31·구속 중)가 재건한 ‘공항동파’는 97년6월 서울 강서구 공항동 N단란주점 업주를 위협해 시가 4억원 상당의 업소를 3000만원에 인수하는 등 공항동 일대 단란주점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뜯어온 혐의다.

경찰은 이밖에도 ‘동네깡패’들이 △가출한 미성년자들에게 윤락행위를 알선하거나 △재래시장 업주나 노점상을 상대로 자릿세나 보호비를 요구하고 △유원지 업소나 사채업자들에 기생해 돈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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