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지사 수사]주혜란씨 구속수감…林지사도 구속방침

  • 입력 1999년 7월 15일 22시 41분


경기은행의 퇴출관련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진태·金鎭太)는 15일 임창열(林昌烈·55) 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5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임지사도 경기은행측으로부터 직접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이날 오전 임지사를 소환,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임지사의 혐의를 확인한 뒤 16일중 임지사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해 6월중순 경기 용인시 구성면 주씨의 별장에서 당시 서이석(徐利錫·61) 경기은행장으로부터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고 6월 하순에 또 3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주씨는 이에 앞서 6월초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레스토랑 ‘로탄다’에서 서전행장의 부탁을 받은 인테리어 업자 민영백씨를 만나 서전행장의 뜻과 ‘활동자금’을 제의받았고 이 자리에서 주씨는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6시반경 주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인천지법 이범균판사는 실질심사를 거치지 않고 오후 8시반경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임지사가 도지사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해 5월 서이석전행장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지사는 경기은행 퇴출이 결정되자 지난해 7월 이 돈을 서 전행장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수(柳聖秀) 인천지검 차장검사는 “임지사가 사실관계 확인조사 대상자가 됐다”고 말해 임지사의 구속방침을 시사했다.

검찰은 주씨가 서전행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임지사에게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유차장검사는 “임지사 부부가 모두 구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부부 모두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주씨는 4억원의 사용처와 관련, 자신이 운영하는 ‘주클리닉’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박정규·서정보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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