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 열린다…『지출확대』32%…『긴축』추월

  • 입력 1999년 7월 6일 18시 34분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1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씀씀이를 늘리겠다’는 사람이 ‘계속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사람보다 많아졌다.

소비자들은 살림을 꾸려가기가 여전히 힘들다고 느끼면서도 앞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져 생활형편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16개 도시 2509가구를 대상으로 2·4분기(4∼6월)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가 ‘앞으로 6개월 동안 소비지출을 과거 6개월간보다 늘리겠다’고 답했다. ‘소비지출을 더 줄이겠다’는 가정은 21%.

전분기 조사에서는 소비긴축 계획을 밝힌 응답자가 34%로 ‘지출을 늘리겠다’는 가정(27%)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올 2·4분기 소비지출계획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5를 기록해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3·4분기(112)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뜻.

한은 관계자는 “교육비 여행비 등 서비스 부문의 지출을 우선적으로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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