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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8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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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구조관리협회는 ‘해돌이’란 이름을 붙여준 이 물개를 생포해 치료한 뒤 다시 해안가에 놓아줄 계획이다.
구조팀은 28일 몽구미 해안에 접근했다. 협회측이 긴급 초청한 네덜란드 해양동물구조대(SRRC)의 물개전문가 앙드레 반 겜머트(47)가 동행했다.
해돌이는 이날 오전 7시40분경 몽구미 해안에서 백사장으로 5m 정도 기어 올라왔으나 인기척을 느꼈기 때문인지 곧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해돌이의 상태를 살펴본 겜머트는 “해돌이는 8세 정도로 보였으며 왼쪽 어깨 피부가 가로 12㎝ 세로 30㎝ 정도 찢겨나가는 등 상처가 심했고 목에는 나일론 줄이 감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1차 관찰’에 성공한 구조팀은 마취총을 사용할 경우 해돌이가 물속으로 도망가 숨을 쉬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가로 30m 세로 20m의 그물을 이용해 생포키로 했다. 그물 양쪽에 구조대원 두 명이 구덩이를 파고 숨어있다가 해돌이가 그물 위로 올라가면 그물을 접어 생포한다는 것.
구조팀은 해돌이가 아침햇살이 번질 때 해안에 나타난다는 주민들의 얘기에 따라 매일 새벽 생포작전에 나서기로 했다.
구조협회 임회장은 “2마리의 물개를 보았다는 주민들의 얘기로 미루어 암컷이 해돌이의 먹이를 공급해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성〓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