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검찰 만도기계도 파업공작 의혹』

  • 입력 1999년 6월 11일 00시 04분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한국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파문이 확산되면서 노동계는 10일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규탄집회를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백여명은 10일 오전 정부세종로청사앞에서 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갖고 “조폐공사 경영진과 한국산업경제연구원의 조폐창 통합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강행해 검찰이 파업을 조직적으로 유도했다”며 책임자 구속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폐공사 뿐만 아니라 만도기계 기아자동차 서울지하철 현대자동차 한국중공업 등 구조조정과 일방적 정리해고에 따른 파업이 있었던 다른 대형사업장도 검찰의 ‘공작의혹’이 농후하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 사건의 파장이 다른 대형 사업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만도기계 노조는 “회사측이 지난해 7월 23일 일방적으로 1090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해 결국 8월 17일 파업하도록 유도한 것은 검찰의 공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9월3일 새벽 파업중이던 전국 7개 만도기계 사업장에 경찰을 투입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노조측이 10여 차례의 단체교섭에서 성의를 보이지 않아 부득이 정리해고 방침을 정했다”며 “파업 유도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대전〓이기진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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