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公 파업유도 의혹]공안회의 참석자들 주장달라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27분


한국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 진상조사단과 조폐공사 노조측이 지난해 9월 18일 열린 공안사범합동수사본부 대책회의 이후 공사측의 입장이 급선회했다는 주장과 관련, 당시 회의 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이 회의는 대검 공안부가 주재했으며 당시 기획예산위원회(현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노동부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의 실무자들이 참여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파업 유도’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영욱(安永昱)대검공안기획관은 “조폐공사 파업이 소규모에 속해 별로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한 반면 다른 참석자는 “조폐공사 파업이 주요한 현안이었다”고 회의내용을 다르게 말해 의혹을 자아냈다.

▽안기획관〓공공부문 구조조정 관련 동향 및 대책, 금융노련 총파업 관련 대책 등이 회의의 주제였다. 검찰은 모든 사업장의 불법파업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조폐공사 파업도 예외는 아니었으나 소규모에 속해 별로 비중을 두지 않았다.

▽유재한(柳在漢)재정경제부 당시 금융정책과장〓당시 회의에서 파업을 부추겼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당시 모임은 공기업 전체의 파업에 대한 대처를 논의한 자리였다.

▽김상렬(金相烈)경찰청 정보3과장〓당시 회의에서 조폐창 통폐합안이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회의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고 검찰에서 필요할 경우 연락했다. 회의 때는 공안부 관계자가 주로 얘기를 하고 나머지는 듣는 식이다.

▽노동부 임무송(林茂松) 노사조정담당관〓노동부는 당시 조폐공사 파업동향을 설명했다. 특별히 회의자료를 만들지는 않았고 메모식으로 정리해 보고했다. 당시 공사측이 직장을 폐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섭이 잘 되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얘기가 오간 것으로 기억한다. 불법 파업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실무자회의 멤버였던 기획예산처 유성걸(柳性杰)공공1팀장은 당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국정원 관계자는 접촉을 거부했다.

〈정위용·선대인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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