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로비의혹수사]연정희씨, 이형자씨 고소 진짜이유?

  • 입력 1999년 5월 30일 19시 18분


최근 퇴직한 검찰 고위간부는 ‘고급 옷 로비’ 의혹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김태정(金泰政)법무부 장관 부인이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부인을 고소한 것은 김장관 본인이나 검찰로 보면 자충수다”고 말했다. 스스로 파문을 걷잡을 수 없이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면 김장관측은 왜 이같은 위험을 무릅쓰고 고소를 감행했을까.

검찰 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고소해 수사토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대통령은 러시아에서 국내 소식을 전해듣고 검찰에 ‘엄정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검찰총장이 바로 전에 ‘수사불가’ 방침을 천명한 것.

이에 따라 정치권과 검찰이 생각해낸 것이 ‘고소’라는 절충안이다. ‘피해당사자’인 법무부 장관 부인이 고소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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