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보(李廷甫)전보험감독원장과 이수휴(李秀烋)전은행감독원장에 이어 홍전사장까지 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의 진술에 따라 구속됨에 따라 검찰이 최회장으로부터 비리혐의자 명단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
검찰 주변에서는 “최회장이 로비를 한 유력인사 명단을 리스트로 만들어 검찰 조사과정에서 하나씩 털어놓고 있다”는 설(說)도 있다. 검찰은 일단 ‘최순영 리스트’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우연히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최회장 같은 재벌이 이미 구속된 3명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고 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검찰 주변에서는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최회장 비리와 관련된 유력인사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회장이 대한생명 매각 등 자신의 재산처분 문제 등 이해관계에 따라 진술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