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두표씨 구속파문]「최순영 리스트」 있나 없나

  • 입력 1999년 5월 20일 20시 41분


홍두표(洪斗杓)전KBS사장 구속을 계기로 ‘최순영(崔淳永)리스트’의 실재여부에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정보(李廷甫)전보험감독원장과 이수휴(李秀烋)전은행감독원장에 이어 홍전사장까지 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의 진술에 따라 구속됨에 따라 검찰이 최회장으로부터 비리혐의자 명단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

검찰 주변에서는 “최회장이 로비를 한 유력인사 명단을 리스트로 만들어 검찰 조사과정에서 하나씩 털어놓고 있다”는 설(說)도 있다. 검찰은 일단 ‘최순영 리스트’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우연히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최회장 같은 재벌이 이미 구속된 3명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고 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검찰 주변에서는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최회장 비리와 관련된 유력인사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회장이 대한생명 매각 등 자신의 재산처분 문제 등 이해관계에 따라 진술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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