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노조원 3천명 건대역서 경찰과 몸싸움

  • 입력 1999년 4월 19일 07시 10분


19일로 예정된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 여부는 향후 노동계의 4,5월 총력투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파업을 강행하면 즉각 공권력을 투입해 초기에 진압할 것”이라면서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초강경 대응책을 세워놓고 있는 이유는 서울지하철 파업여부가 노동계의 4,5월 총력투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 실제 서울지하철 노조는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고 총파업투쟁을 외쳐온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공공연맹)’의 핵심적인 조직이며 강성으로 통한다. 민주노총 전체 투쟁 일정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민주노총 및 공공연맹 지도부와 비공식 접촉을 갖고 파업 철회를 촉구했으며 파업을 강행할 경우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는 ‘파업불사’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공공연맹 산하 20여개 노조의 연대파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5월1일 노동절 투쟁 및 12일 금속산업연맹 총파업을 통해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쟁취하고 그 열기를 임단협투쟁으로 연계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