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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8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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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도지사 경찰서장 관사 등에서 거액의 금품을 털었다고 주장하는 김강룡씨. 그는 경찰 조사와 한나라당 변호인들과의 접견에서 자신의 범행수법을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상세히 털어놨다.
김씨가 주로 ‘활동’한 시간은 사회 고위층이나 부유층 집주인들이 저녁약속 때문에 집을 비우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후 6∼8시.
주위의 의심을 사지 않도록 양복차림으로 나타나 경비원에게는 “비서실에서 왔다”며 용돈까지 쥐어줘 환심을 샀다.
김씨는 아파트 우유투입구에 폐쇄회로용 내시경렌즈가 부착된 첨단 장비를 넣어 잠금장치를 살핀 뒤 드라이버 등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불이 켜져 있을 때는 전화를 걸거나 초인종을 눌러 혹시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집안에 침입한 후에는 김치냉장고 된장독 꽃병 속까지 샅샅이 뒤져 현금 보석 그림 등을 차량에 싣고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김씨는 훔친 물건 중 금붙이는 집에서 직접 녹여 덩어리로 만들어 암거래상에게 팔아왔다고 한나라당 관계자 등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김씨의 주된 범행대상은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 인천 부평경찰서가 인천지검에 송치한 수사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공범들과 함께 서울 부산 광주 전남 강원 등 전국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