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4월 16일 19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는 또 김씨의 편지를 언론에 공표한 한나라당 안양 만안 지구당 박종근(朴鍾根)위원장과 안택수(安澤秀)대변인, 조사위원장 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한나라당 안양 만안지구당에 보낸 편지와 한나라당 소속 변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지사의 사택 서재에 있는 007가방을 열었더니 1백달러 짜리를 1백장씩 묶은 달러 뭉치가 12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지사는 “피해 총액은 당초 경찰에 신고한 대로 현금 3천5백만원과 5백만원 상당의 보석류 5점이 전부”라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범인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평소 유지사의 해외 출장이 잦은 점 등으로 미뤄 달러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용의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유지사는 도난당한 3천5백만원에 대해선 “사업을 하는 처남을 도와주려고 2천만원, 해외여행 경비 등으로 쓰려고 1천5백만원을 마련해 두었던 것”이라며 “이는 전부 내 개인 돈”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난당한 보석 5점은 장모로부터 물려받은 목걸이 등 2점과 외국인들로부터 선물받은 모조품 3점이라고 밝혔다.
유지사의 한 측근은 “도난 사실을 안 직후 비서진은 유지사에게 자칫 구설에 오를 우려가 있다며 신고하지 말도록 권유했으나 유지사가 ‘더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경찰에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유지사는 과거 서울 출장시마다 호텔을 이용해 왔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출장 횟수가 늘어나 아파트를 전세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