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중위 사망사건 발표]특조단장 일문일답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1분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 양인목(楊寅穆)중장은 14일 김훈중위 사망사건에 대한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양단장은 이 자리에서 “정황증거와 사건현장 등을 검토한 결과 자살로 추정된다”며 “누구도 목격하지 않은 사건을 100% 완벽하게 설명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거짓말이 아니냐”고 말했다.

―자살결론을 내린 가장 중요한 이유는….

“김중위가 단 1발의 총알에 숨졌고 김영훈중사를 포함한 모든 소대원의 알리바이가 성립하며 주변 정황, 특히 흐트러짐 없는 시체가 자살모델과 동일한 형태라는 점이다.”

―자살동기는 무엇인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근무가 원래 힘든데다 북한군 변용관상위 귀순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중대장에게 여러차례 질책을 받으면서 부대생활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육사출신이 근무가 힘들다고 한달만에 자살하나.

“여러 정황증거로 봐서 그렇게 추정된다.”

―김중사를 구속하는 계기가 됐던 전역병들의 증언은….

“국회 진상소위에서 북한군 접촉사실을 얘기하고 사망시간도 군발표와 달리 말했지만 변호사와 함께 특조단 조사를 받으면서 ‘김중위 유족과의 인간관계 때문에 그렇게 진술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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