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의혹 수사의뢰…금감원 혐의 확인

  • 입력 1999년 4월 8일 06시 49분


LG반도체 인수를 추진중인 현대그룹이 반도체빅딜 논의를 전후한 시기에 계열사들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가 포착돼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금감원은 7일 현대전자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부분 혐의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 증권거래소로부터 현대전자 주식의 이상매매 징후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올 2월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현대그룹은 LG반도체와의 통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현대증권을 창구로 현대투신증권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들을 동원해 주가조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반도체가격 협상과 관련해서도 곤경에 빠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측은 현대전자 주식의 계열사간 거래는 반도체 빅딜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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