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락 형사들 관내 치안불안 『내탓이요』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03분


『지역주민이 방문을 잠그고도 안심을 못하는 것은 내 탓이며 지역주민이 귀중한 재산을 도난당하고도 찾지 못하는 것도 내 탓이니 이제 나는 형사로서의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범죄꾼들과 싸우겠다….』

24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형사계.

우락부락한 사복경찰관(형사)들이 관내 치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탓이요’ 서약서를 엄숙하게 낭독했다.

형사들은 야간당직으로 한꺼번에 다 모일 수 없어 21일부터 당직반별로 모임을 갖고 자발적으로 서명한 57장의 서약서를 이날 하승균(河昇均)형사과장에게 제출했다.

형사들의 왼쪽 가슴에는 미소짓는 경찰을 형상화한 ‘스마일 명찰’이 달려 있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이달 초 절도용의자인 고교생을 연행하기 위해 교내에 들어가 수갑을 채우고 유치장에 수감중인 폭력조직 두목에 대해 형사계장방에서 ‘특별면회’를 시켜줘 물의를 빚은 곳.

하형사과장은 “고단한 업무를 마다하지 않고 범죄뿌리뽑기를 긍지로 여기는 직원들이 ‘형사헌장’격인 ‘내탓이요’ 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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