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상평공단 일대 오폐수 처리시설, 남강에 오수방류

  • 입력 1999년 3월 17일 15시 17분


경남 진주시 상평동 상평공단 일대의 오폐수를 처리하는 환경시설관리공사 진주사업소(소장 박덕홍)가 처리되지 않은 오수를 남강으로 대량 방류,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오수가 방류된 남강 지점에서 경남 중부지역 주민들의 식수를 취수하는 함안 칠서정수장 까지는 70㎞에 불과해 수질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16일 “환경시설관리공사 진주사업소측이 비가 내린 15일 오전 8시경부터 2시간 이상 공장폐수가 섞인 오수 수만t을 남강으로 방류했다”며 철저한 경위 파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환경연합은 “시민제보에 따라 당시 현장확인을 한 결과 심한 악취가 나는 시커먼 폐수가 남강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시설관리공사측은 “당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빗물유입으로 인해 오수를 모으는 차집시설의 용량이 초과될 것으로 예상돼 2시간 동안 오수를 방류했으나 유독성 폐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환경시설관리공사측은 또 “많은 비가 내려 오수차집시설의 용량이 초과될 경우 상평공단 일대의 침수가 우려되기 때문에 호우 때는 방류가 불가피하다”며 “오수관과 우수관이 분리되지 않아 이같은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공사측과 진주시는 16일 강물을 희석시켜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남강댐관리사무소에 방류량을 늘려주도록 요청하는 한편 칠서정수장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환경관리공단 산하 기관인 환경시설관리공사 진주사업소는 상평공단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하루 3만5천t씩 처리하고 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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