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협비리 수사]前축협부회장 곧 소환조사

  • 입력 1999년 3월 9일 08시 13분


농수축협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8일 장정환(蔣正煥·62)전축협여신담당총괄부회장을 곧 소환해 부정대출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씨를 금명간 소환해 9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축협의 대출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중소 피혁업체인 ㈜삼산에 2백여억원을 부실대출해주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전부회장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대출해줬으며대출과 관련된 비리는 없다”고 말했다.

장전부회장은 동화은행 상무와 감사를 거쳐 97년 6월부터 축협 부회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8월 송찬원(宋燦源)전축협회장과 함께 퇴임했다.

검찰은 송전회장 등 축협 고위간부 2,3명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김충현(金忠賢·54)축협특수영업단장이 96년 국제여신부장으로 있으면서 ㈜삼산으로부터 부정대출의 대가로 2천3백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김단장을 특가법상 뇌물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또축협으로부터95∼98년 수출지원금융 명목으로 6백80억원을 대출받아 1백12억여원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삼산 대표 김준식(金俊植·52)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6일 송전회장 및 원철희(元喆喜)전농협회장의 사무실과 자택, 가족 명의의 예금계좌 등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송전회장과 원전회장 외에 농협과 축협의 전직 간부 10여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단장은 축협 국제금융부장으로 있던 96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6백80억원의 부실여신을 떠안고 있던 삼산측으로부터 “채권회수 업무처리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3차례에 걸쳐 2천3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수형·김승련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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