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소속 수사관 4명, 무고한 시민집서 소란

  • 입력 1999년 3월 3일 19시 46분


검찰 수사관들이 마약사범을 검거한다며 심야에 엉뚱한 시민의 집에 들어가 가족을 감금하는 등 소란을 피운 사실이 드러났다.

3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10분경 광주지검 소속 최모수사관(52) 등 4명이 백모씨(33·자동차정비업·부산 부산진구 부암3동)의 집에 들어가 백씨의 무릎을 꿇리고 강제연행하려 했다는 것.

백씨는 “이들이 신분도 밝히지 않고 구두를 신은 채 집안으로 들어와 10개월된 아들과 세살짜리 딸을 보고 있던 우리 부부를 안방으로 몰아 넣은 뒤 무릎을 꿇리고 귀를 잡아당기는 등 10여분간 위협을 했다”며 “일행중에는 술냄새가 나는 사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백씨의 집에 40여분간 머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신분을 밝힌 뒤 돌아갔다.

이에 대해 해당 수사관들은 “마약 용의자가 숨어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하던중 집을 잘못 찾아 백씨의 집에 들어갔다”며 “저녁식사때 소주 한잔을 마셨을 뿐 취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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