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면접]『맞벌이부부 우선해고 합당한가』

  • 입력 1999년 1월 11일 19시 31분


“개성을 추구한다는 청소년들이 비싼 외제브랜드 상품을 똑같이 착용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공통)

“성역할의 차이는 사회적인 것인가, 유전적인 것인가.”(사회학과)

12일 치러진 서울대 면접고사에서는 모집단위별로 사회문제에 대한 견해나 철학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들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계열을 넘나드는 문제도 많았다.

공통문제로는 “기업 구조조정시 사내 맞벌이 부부를 우선적으로 정리해고 하는 것이 합당한 조치인가”“과학의 시대에 대중매체에 미스터리물이 난무하고 초과학적 현상을 믿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전공문제로는 상당한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속출했다. 지리학과에서는 “새만금호 개발의 문제점을 지적하라”고 요구했고 사회학과에서는 “외래어 남용문제에 대해 논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울대는 올해부터 20개 공통문항 가운데 수험생이 한 문제를 추첨으로 뽑아 답하던 방식을 바꿔 두 문제를 추첨, 그 중에서 자신있는 쪽의 질문에 답할 수 있게 했다. 이 대학 입시관계자는 “한 문제만 추첨하는 방식의 면접이 지나치게 ‘운’에 좌우된다는 지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부터 편집비중 높여

서울대는 11일 신입생 전원을 고교장추천과 특기자전형 등으로 선발하는 2002학년도 입시부터 면접전형에 수험생의 합숙을 통한 평가방식을 도입하고 면접비중도 대폭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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