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美女안내원 김연실 어디갔나?…이달부터 모습감춰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2시 02분


미모에다 활달한 성격으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금강산 관광안내원 김연실씨(23)가 최근 금강산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현대드림투어 관계자는 17일 “관광객들과 관광조장들에게서 이달초부터 김씨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측 관리원들은 김씨가 학업을 위해 대학에 갔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원산사범대 출신인 김씨는 지난달 금강산 1차 관광객들에게 “안녕하십니까, 꽃 피는 계절에 또 오십시오” 등의 인사로 관심을 모았으며 한때 국내기업의 광고모델 기용설까지 돌 정도로 남한에서 유명세를 탔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씨가 남한 관광객 및 언론과 자주 접촉한 데 따라 격리 차원의 재교육을 위해 금강산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경협과정에서 북한 주민이 남한 사람과 가깝게 접촉하는 데 대해 심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격리조치를 취한다는 것.

김씨의 활달한 성격과 구수한 재담에 끌렸던 금강산 관광객들은 그를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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