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씨,『난 문제없을 것』자진출두前 자신감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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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검찰 소환에 응한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는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김전부총재는 이날 자진출두 직전 자택으로 찾아온 윤원중(尹源重)의원 등 측근들에게 “나는 문제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전부총재의 이같은 태도는 정기국회 폐회 후 출두하겠다던 당초 일정을 앞당긴 것과 맞물려 ‘여권과의 물밑거래설’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김전부총재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물밑거래설을 일축했다.

그는 출두직전 기자에게 “어차피 정기국회가 끝나면 다시 임시국회가 열리는데 그런 ‘방패’속에 나가는 것보다 미리 나가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고 조기출두 이유를 밝혔다.

여야가 사정대상의원의 일괄 불구속기소와 국회 민생법안처리 약속을 맞교환했을 것이라는 항간의 ‘빅딜설’과는 일절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김전부총재는 오히려 검찰의 수사방향과 관련, 강한 어조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그는 공천헌금 30억원 등의 수수혐의에 대해 “나는 당시 공천할 입장에 있지 않았다”고 대가성을 일축한 뒤 “나는 관행적으로 정치자금을 받아 총선 대선 등 6번의 선거를 치르며 모두 정치권에 나눠줬으며 이같은 사실은 누구보다도 검찰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구속처리될 경우 금액이 너무 커서 구속후 보석으로 나온 정대철(鄭大哲)국민회의부총재와 형평의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버럭 역정을 냈다.

“개인비리가 있는 것도 아니며 정치자금을 받아 비축을 하거나 투기를 한 것도 아니다. 액수가 문제가 된다면 과거 주요 정치인들이 거둔 몇백억원의 돈은 어떻게 되느냐”는 게 그의 얘기였다.

그러면서 김전부총재는 새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지역화합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10여명의 사정대상의원을 모두 사법처리하면 정치가 어떻게 되겠느냐. 국사범 케이스인 서상목(徐相穆)의원만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고 나머지는 부결시키면 검찰도 불구속기소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같이 확신에 찬 김전부총재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병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향후 정국풍향을 내다보는 여권의 진의와 검찰의 의지, 여론의 흐름 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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