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빅딜후 고용승계』 합의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09분


코멘트
가전사업 부문을 내주고 삼성그룹의 자동차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대우그룹이 부산 신호공단내 삼성차 설비와 인력을 당분간 그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삼성그룹도 대우전자를 인수하더라도 상당기간 별도법인으로 유지시키며 고용을 승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15일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결과 두 그룹이 이같은 ‘현상유지’ 원칙에 최종 합의했다”며 “조만간 공식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는 당초 빅딜대상 사업부문 실사후 구체적인 인력 설비 처리방안을 확정짓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정부와 삼성측 중재에 밀려 현상유지 쪽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는 당분간 신호공단내 삼성차 설비를 그대로 가동하며 부품업체들과의 협력관계도 현상 유지할 방침이다. 또 삼성차 인력중 그룹내 다른 계열사 잔류를 희망하는 임직원은 소속을 바꿔주는 등 두 그룹이 협력하에 인력조정을 최소 범위에 국한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대우전자를 삼성전자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법인으로 운영하면서 고용을 당분간 그대로 승계할 예정이다. 대우도 삼성전자로 넘길 인력중 상당수 희망자는 그룹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사업 부문의 광주(光州)이전이란 장기전략에 맞춰 대우전자의 부평과 광주설비 역시 광주전자에 합병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양 그룹은 이날 오전 산업자원부 고위관계자의 중재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빅딜업체 처리원칙에 합의하고 이날 오후 합의문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그룹이 현상유지 원칙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 임직원들의 빅딜 반대시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