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로 일가족 3명 사망

  • 입력 1998년 12월 4일 09시 25분


올들어 처음으로 서울시내 주택가에서 연탄가스로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후 10시20분께 서울 도봉구 도봉2동 625 尹명길씨(70.무직) 집 안방에서 尹씨와 부인 韓원자씨(61), 아들 승현씨(28.회사원) 등 일가족 세명이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딸 선주씨(24.회사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선주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30일 집을 나가 친구집에 머물다 돌아와 보니 대문이 잠겨 있어 담을 넘어들어왔다』면서 『안방문이 닫혀 있어 문을 열어보니 가족들이 숨진채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주택이 연탄 아궁이를 사용하는 재래식 가옥이고 발견 당시 안방에서 심한 연탄가스가 난 점 등으로 미뤄 연탄가스 중독사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인근 병원으로 옮겨 사인에 대해 의사의 소견을 받아본 결과, 연탄가스 중독사로 잠정 결론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사망시점 등은 정밀검증을 해봐야 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장판을 뜯어보니 방 바닥에 금이 많이 가있었다』면서 『신고자의 진술과 당시 정황을 볼때 자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봉2동에는 20년 이상된 구옥들이 많고 대략 80여가구가 연탄 아궁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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