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상, 외국인 보석털이 『비상』…포장시킨뒤 도주

  • 입력 1998년 12월 1일 19시 32분


‘외국인 보석 절도범을 잡아라.’

지난달 27일 오후 1시반경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힐튼호텔 지하 보석가게 ‘오너먼트’에 중동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와 시가 5천8백만원 상당의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훔쳐 달아났다.

종업원 조모씨(49·여)는 “중동권 출신으로 보이는 40대 남자가 귀금속 6점을 골라 포장을 시켰으나 막상 다 포장한 뒤 ‘깜빡하고 돈을 두고 왔으니 객실에 갔다오겠다’며 나간 뒤 3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아 포장을 풀어보니 반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조씨는 자신이 보석을 포장하는 사이에 범인이 그중 반지 케이스에서 알맹이를 꺼내 훔쳐간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일단이 외국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매장내에 설치된 CCTV 테이프에 녹화된 용의자의 얼굴이 담긴 전단 1천5백장을 김포공항에 배포했다. CCTV에 찍힌 외국인은 신사복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으며 세련된 인상. 대머리 주변에 갈색머리카락이 나 있고 중간중간에는 흰머리카락이 보였다는 게 종업원 조씨의 진술이었다.

남대문경찰서 박병윤(朴炳允)형사과장은 “보석을 구입하는 척하면서 돈을 두고 왔으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는 손님을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10월19일에는 콜롬비아인 피노 다이즈 루즈밀라(28)가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에 들어가 금반지 여러개를 보여달라고 한 뒤 진열대에 놓인 다이아반지 등 3천7백여만원 상당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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