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일 과천 청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중과세 문제를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이번주중 관계장관회의의 협의를 거쳐 다음주 국무회의에 관련규정 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중 법정공휴일 전반에 대해 타당성을 재검토한 후 폐지 또는 추가지정 등 부분적인 조정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식목일과 개천절 휴무를 폐지하고 한글날을 법정공휴일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정길(金正吉)행정자치부장관의 보고를 받고 “설을 1년에 두번 쇠는 것은 큰 낭비이며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내년1월2일이 비록 토요일이지만 시무식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과거 신정을 굳혀 가다가 6공때 구정을 다시 인정해 이중과세가 됐다”며 “여론조사결과 80%이상이 구정 쇠기를 바라고 있는 등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신정연휴는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여론조사 결과 신정과 구정 중 한쪽을 폐지한다면 신정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70∼8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제6단체장은 지난달 중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하에서 이중과세는 문제가 있다며 신정엔 하루만 휴무할 것을 산업자원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현행대로 2일간 휴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은 신정 하루 구정 3일 △싱가포르는 신정 하루 구정 2일 △대만은 신정 2일 구정 4일 △일본은 신정만 6일 동안 휴무하고 있다.
또 연간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을 합쳐 싱가포르는 63일, 대만은 69일, 중국은 1백10일, 일본은 1백24일이며 한국은 69일(신정연휴 포함)이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