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올가이드/논술]전문가 조언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38분


각 대학이 논술을 주로 고전(古典)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그동안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곤혹스러울 것이다.

고전이란 인류가 당대의 문제를 해결해 온 지혜의 집적물이다. 따라서 고전을 읽는 것은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지름길이요 학문의 본질에 다가서는 정도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현실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도 고전에서 찾을 수도 있다.

98학년도에 출제된 고전들은 대부분 한번쯤 제목은 들어보았을 만한 것들이다. 그러나 제목을 안다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 모든 고전을 읽겠다는 생각은 현명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제시된 글의 내용을 잘 읽고 현실의 과제를 해결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갖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쉽고도 확실한 방법은 이미 출제된 문제들을 분석해 논술이 요구하는 발상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발상은 논술의 기본이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을 공부하면서 글쓰기 요령이나 배경 지식을 암기하는데 치중하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논술고사에서 논제와 제시문을 읽고 어떤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답안을 작성할 수 없다. 논술을 문제를 읽는 순간부터 답안을 쓰는 과정까지 발상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른 발상법의 기본은 고전을 이해하는 것이다. 고전을 주제별, 쟁점별로 연관지어 유사하거나 대조적인 고전을 상호 비교하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작정 고전을 읽으라고 하면 흥미도 가질 수 없고 논술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는 더욱 힘들다.

실제로 논술을 써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술 요령을 무조건 암기하는 것보다는 대학의 출제 유형과 유사한 논술문제를 직접 풀어봐야 그때 그때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하면서 논술 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 채점기준을 미리 알고 그 기준에 맞춰 첨삭지도를 받는다면 감점을 줄일 수 있다. 첨삭은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친구와 서로 평가하고 토론하다 보면 어느 정도 자신의 약점이 보완될 수 있다.

박대호(박학천 논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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