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문제점]제한된 코스 인파몰려 혼잡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29분


현대금강호와 봉래호의 정기 출항과 함께 본격화한 금강산관광에 대한 승객들의 평가는 일단 합격점. 그러나 앞으로 보완해야 할 문제도 적잖게 드러나고 있다.

첫 관광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좁은 지역에 많은 관광객들을 한꺼번에 들여보내 혼잡을 빚은 점. 현재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지역은 금강산 22개 구역 중 단 3곳에 불과하다. 특히 내금강은 전혀 들어갈 수 없다. 그러다보니 좁은 구역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귀면암이나 절부암으로 오르는 길은 도심의 러시아워처럼 혼잡했다. 가파른 벼랑길에 실족사고의 위험이 크고 관광객들이 숲을 헤치고 사진 한장 찍는 것도 힘겨울 정도였다.

현대측은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봄부터 내금강과 해금강 총석정 코스를 추가, 관광지역을 다양화할 계획.

편의시설 확충도 시급하다. 금강호 승객들은 점심을 식은 도시락으로 때워야 했다. 옥류관이나 금강원 식당 등에 음식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주민들의 관광객 접촉을 꺼린 북한 당국은 이를 거절했다.

현대측은 “현재 건설중인 편의시설을 연내 완공하면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선과 하선 과정이 복잡해 관광시간을 빼앗기는 점도 관광객들의 불평이 많았던 사항. 현대가 밝힌대로 내년 5월에 장전항 정박시설이 완공되면 사정이 많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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