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화학문제 정답 오류, 평가원-수험생 논란 확산

  • 입력 1998년 11월 21일 08시 57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탐구Ⅱ 영역 자연계 화학Ⅱ 66번(홀수형) 문제의 정답이 틀렸다는 본보 보도(20일자 A23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오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능시험을 치른 일부 학생과 학부모 화학교사 화학전공연구원 등 관련자들은 “교과서에 따르면 오류인 것이 분명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평가원은 “분산력은 극성이든 무극성이든 모든 분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라며 “일부 교재에서 분산력은 무극성 분자에만 작용하는 힘으로 기술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 S고 3년 강모군 등 수험생들은 “교과서에는 분명히 분산력을 ‘무극성 분자 사이의 힘’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당국이 평소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충실하도록 강조하면서 교과서 내용과 다르게 해명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화학관련 연구소 연구원 박모씨(50)는 “교과서 내용이 실제 이론과 다르다면 정정을 해야지 교과서 내용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강모교사(41)는 “고교의 검인정 화학Ⅱ 교과서 10종 가운데 1종(D출판사)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극성분자에 대해서만 분산력을 설명하고 있다”며 “평가원측이 제시한 일부 교재는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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