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의미-전망]본격 민간교류「역사」쓰다

입력 1998-11-17 19:09수정 2009-09-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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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유람선 출항과 함께 막이 오르는 금강산관광은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사적 사건이다.

반목과 대립속에서 인적교류가 사실상 단절돼 왔던 지난 세월에 비하면 획기적인 변화이며 발전이다.

민간인들의 방북이 가능해진 89년부터 올해까지 10여년 동안 북한을 방문한 사람은 4천3백8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 평균 4백∼5백명이 북한을 다녀온 셈이다. 실로 좁은 문이었다. 이제 그 문은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로 넓어지게 됐다. 유람선이 한번 뜰 때마다 1천여명의 남한인들이 북한땅을 밟게 된다.

금강산관광은 정경분리 원칙을 고수하면서 민간차원의 교류확대를 꾸준히 장려해 온 김대중(金大中)정부의 햇볕정책의 첫번째 가시적인 성과이기도 하다. 아직 장담할 수는 없지만 대북정책이 강경과 온건을 오고 갔다면 이번 사업은 실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금강산관광의 본질적인 의의는 남북간에 모처럼 형성된‘신뢰’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평가다. 정부의 한당국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남북이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로 보려는 사고를 공유하게 됐다는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금강산관광으로 싹이 돋은 남북관계개선이 대북투자나 제삼국 공동진출 등 다른 분야로도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확산이 궁극적으로는 남북 정부간 대화로 연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주체인 현대는 물론 남북 양측이 신뢰조성에 대한 굳은 의지와 함께 사업운영에 있어서 치밀함도 갖춰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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