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노동자 5백여명,『일자리 달라』 노상시위

  • 입력 1998년 11월 13일 19시 09분


생활정보지에 난 인력모집광고를 보고 새벽부터 모여든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자 그자리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항의시위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3일 오전6시경 서울 영등포구 가리봉 5거리에서 노동자 5백여명이 일거리를 주기로 한 직업소개업체인 대유인력이 약속을 어겼다며3시간동안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유인력이 9일부터 4일간 생활정보지에 게재한 인력모집광고를 보고 이날 오전 4시부터 모여들었지만 정작 일거리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대유인력측은 “철거용역업체인 인덕시티시(서울 서초구 양재동)측의 요청으로 광고를 냈는데 인덕시티시측 관계자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양사의 당사자를 대질한 결과 인덕시티시사에서 퇴직한 최모씨가 다른 회사의 인력모집 광고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대유인력측이 최씨가 인덕시티시사 직원인 것으로 오해해 빚어졌던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일거리를 찾지 못한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인덕시티시사 사무실로 가 항의시위를 벌였고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우려한 이 회사가 대유인력측과 합의해 결국 노동자 1인당 4만원씩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사태를 해결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