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11월 3일 07시 2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교사들은 “정년단축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5년이나 줄인 것은 너무하지 않으냐”며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한국교총 등 일부 교원단체에서는 교원 서명운동 등 정년단축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들어갈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국회 입법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반면 일부 젊은 교사들과 학부모단체는 이번 기회에 교원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내년 8월에 정년을 맞는 서울시내 한 고교 교장은 “경륜이 풍부한 교사들을 한꺼번에 교단에서 몰아낸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부천 B중학교 이모교사(28·여)는 “대부분의 직종에서 정년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학부모들이 나이가 많은 교사들을 기피하는 현실에서 정년단축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교원단체와 교육관련 시민단체들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우려와 기대가 엇갈렸다.
한국교총은 “교사의 전문적 특성을 무시하고 단순한 경제논리로 교원의 정년을 단축할 경우 오히려 교육의 질적 저하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즉각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
반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조수영(趙修暎)사무국장은 “새로운 정보와 수업방식을 습득하기 어려운 노령교사들이 젊고 유능한 교사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