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銃風 수사발표]『이회성씨, 대선 깊숙이 개입』

  • 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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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해 이회성(李會晟)씨와 한성기(韓成基)씨 등 3인방과의 관계를 캐면서 회성씨의 당시 한나라당 대선캠프내 역할이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회성씨는 대선 한달전인 지난해 11월11일부터 12월20일까지 친구 김모씨의 명의로 서울 조선호텔 스위트룸 1124호를 빌려 선거운동사무실로 사용하면서 각계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성씨가 대선에 본격 개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 회성씨는 당시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한씨의 주선으로 장진호(張震浩)진로그룹회장과 만나 대선의 향방과 대선자금의 모금 후원방법, 진로의 대선자금지원 등을 논의했다. 장회장은 이자리에서 대선자금의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성씨는 10월에도 장회장을 만나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장회장이 부동산매각이 잘 진행되지 않아 어렵다고 거절하자 선거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밝혀졌다.

회성씨는 11월경에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장회장과 기독교연합회장인 김모씨를 만나 기독교계의 광범위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회성씨는 이후에도 한씨의 제의에 따라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당시 탈당 움직임을 보이던 한나라당 박찬종(朴燦鍾)고문의 면담을 주선하고 오정은(吳靜恩)씨 팀이 작성한 대선전략 보고서의 전달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있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회성씨가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과 함께 대선자금 모금 등을 공모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어 앞으로 회성씨의 대선 개입 부분에 대해 보다 많은 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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