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경찰 순찰차 하루 뇌물 30∼50만원』

  • 입력 1998년 10월 16일 06시 48분


정부가 중하위직 공직자의 비리 척결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전직 고속도로 순찰대 간부 2명이 경찰 순찰차 한대가 교통법규 위반자들로부터 스티커 발부를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하루 평균 30만∼50만원, 많게는 1백만원을 받아 가로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전국 10개 지구대 2백72대의 순찰차가 하루에 가로채는 범칙금은 1억∼2억원, 연간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셈이다.

전 중부고속도로 순찰대장 박모씨(59·당시 경감)와 부대장 오모씨(49·〃 경위) 등 경찰 간부 2명은 15일 경실련을 통해 “순찰차들이 과속 등 법규 위반차량을 적발한 뒤 스티커 발부 면제를 조건으로 차량당 1만∼2만원씩 받고 이 숫자는 하루 평균 30∼50건, 많은 경우 1백건에 이른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또 “순찰대원은 차량별로 대장과 부대장에게 월 10만원씩 상납하고 별도로 월 10만원을 걷어 순찰 본대 반장(경위급 2명)에 월 20만∼30만원, 지방청 교통계와 감찰에 두달에 20만원, 내근 근무자에게 내근수당 명목으로 월 30만원씩을 건넨다”고 덧붙였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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