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파격적 인사로 지역 공직사회 『술렁』

  • 입력 1998년 10월 10일 11시 50분


대구시의 파격인사로 이 지역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대구시는 9일 행정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를 단행하면서 30대 후반의 배광식(裵珖植·39)경제정책과장을 경제국과 산업국이 통합된 경제산업국 국장직대에, 40대초반의 이진훈(李晋勳·42)국제협력과장을 환경녹지국장직대에 각각 임용했다.

이들의 파격적인 발탁은 지금까지 연공서열식 인사관행에 젖어있던 공직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과장급인 이들이 국장 임용전 준국장 등을 거쳐야 하는 과정을 생략하는 등 직급 승진없이 거의 두단계나 ‘자리’가 상향조정됐기 때문.

행시 26기인 배국장직대는 성서산업단지 조성과 벤처기업육성 업무 등을 깔끔하게 처리한 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후문.

행시 22기인 이국장직대는 해외시장개척활동 및 외자도입 업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상수도본부장에 처음으로 여성인 이현희(李賢姬·56)내무국장을 승진, 기용했다.

이는 이국장의 뛰어난 업무추진력과 조직장악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는 이날 본청 직원 9백87명을 승진 전보 발령하는 등 지난 81년 직할시 승격이후 최대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13개 실 국 본부와 49과 24개 사업소를 10개 실 국 본부 43과 21개 사업소로 축소하는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원감축에 따른 것.

시는 “이번 인사에서 이른바 ‘요직부서’의 개념을 없애고 대민행정부서와 일선사업소에 대민서비스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을 대거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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