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총격요청」장석중씨는 『안기부 공작원 출신』

입력 1998-10-02 07:13수정 2009-09-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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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비선조직이 북한측에 판문점에서의 총격을 요청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홍경식·洪景植)는 1일 이 사건의 배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미 구속된 전청와대행정관 오정은(吳靜恩·46)씨와 J그룹 고문 한성기(韓成基·39)씨가 이후보의 동생 이회성(李會晟·53)전에너지경제연구원고문으로부터 경비조로 5백만원을 받았다고 안기부 수사과정에서 진술한 부분을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과 안기부는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귀국한 이씨에 대해 법무부를 통해 출국을 금지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 사건에 개입했을 경우 이씨가 대선 직전 이후보의 최측근 참모로 일한 만큼 이후보의 관련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씨와 오씨가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떠나기 전 이씨에게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하고 경비조로 5백만원을 받았다고 안기부에서 진술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한씨가 지난해 9월 해외여행중 이씨를 만나 이후보에 대한 지원활동을 약속하고 이후 대선 직전까지 이씨에게 대선관련 정보와 여론동향을 보고했다고 안기부에서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한씨 등은 검찰에서 이같은 진술내용을 부인하고 있다”며 “한씨 등을 상대로 안기부 진술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오씨와 함께 이후보 비선조직을 만들어 운영했던 조모씨(34)로부터 “대선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오씨를 통해 이후보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씨의 개입혐의가 드러날 경우 곧 이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 관련자가 세사람뿐이라는 데 대해서는 누구라도 의심할 것”이라며 “상부에서 누가 지시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이씨에게 확인한 결과 한씨 등으로부터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받거나 한씨 등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오씨의 외삼촌인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이 이 사건을 사전에 알고 개입했는지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사건의 또 다른 주범 장석중(張錫重·48·대북교역사업가)씨는 대북사업을 하면서 북한관련 정보를 안기부에 제공해온 공작원 출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씨는 수집한 대북정보의 대부분을 자신의 개인사업과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오씨에게 보고하고 안기부에는 거의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수·이수형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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