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신입생 최고88%가 인문계생…올해 교차지원 더 확대

  • 입력 1998년 9월 24일 19시 24분


9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계열간 교차지원이 확대돼 입시판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교차지원을 허용했던 일부 의대의 신입생중 최고 87.5%가 인문계 수험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동아일보 취재진이 아주대 대구효성가톨릭대 세명대 등 98학년도 입시에서 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한 전국 7개 의대와 한의대의 신입생 수능 응시계열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40명을 모집했던 아주대와 대구효성가톨릭대 의대의 경우 인문계로 수능시험에 응시한 뒤 의대에 합격한 신입생은 각각 35명으로 전체의 87.5%나 됐다.

50명을 선발한 인하대 의대도 인문계 합격자가 26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절반을 넘었다.

인제대 의대의 경우 1백명 정원에 인문계 합격자가 42명이었으며 건양대 의대는 50명 가운데 24명이 인문계 응시자였다.

이같은 현상은 한의대의 경우에도 비슷해 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 세명대와 동신대 한의대의 인문계 합격자수가 각각 20명으로 50%였다.

99학년도 입시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모두 1백66개로 지난해 1백51개 대학보다 15개 대학이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일부 주요 대학도 교차지원을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의대 등 인기학과에 지망하는 자연계 수험생들이 더욱 불리해질 전망이다.

한편 사설입시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이달 초 올해 수능시험 응시생 3천2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의수능시험 성적 3백∼3백50점대의 인문계 학생들 가운데 35.4%가 의대 등 자연계에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