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銀 추석이후 1만3천명 감원…대상자 선정착수

입력 1998-09-20 19:29수정 2009-09-2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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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 은행의 인원감축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은행노조간의 대립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은행들은 추석 이후 희망퇴직 방식으로 감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전국금융노련의 총파업을 막기 위해 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감원 대상자에 대해 월급 3개월치 이상의 위로금은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감원 전망〓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로 승인받은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7개 은행과 제일 서울 등 해외매각대상 은행은 희망퇴직을 통한 감원 시기를 내달의 추석 이후로 잡고 대상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감원규모의 기준으로 제시한 국내진출 외국계 은행의 1인당 생산성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들 9개 은행이 97년말 인원(총 5만3천8백8명)의 평균 40% 정도를 최종적으로 감원해야 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9개 은행은 97년말 인원의 평균 15% 수준인 총 7천8백43명을 올 상반기에 줄였기 때문에 추가감원 규모를 97년말 기준으로 약 25%, 올 6월말(4만5천9백65명) 기준으로 약 30% 수준인 총 1만3천여명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MBC TV의 좌담프로에 출연해 “이들 은행의 감원은 현재가 아닌 작년말이 기준이며 올해말까지 작년말보다 최소한 30%는 줄일 것으로 본다”고 언급, 은행별로 다소 신축적으로 감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각 은행이 내부적으로 정한 ‘우선 퇴직 대상자’기준은 △징계를 받았거나 은행에 직접적으로 손실을 초래한 사람 △금융사고 관련자 △업무평가가 나쁜 사람 △직급별 고령자 △부부 행원중 한쪽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가능성〓9개 은행 인사담당자들은 감원 숫자와 대상자를 선정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 외에 얹어줄 위로금 액수라는 것.

금융노련에 공동협상권을 위임한 9개 은행 노조는 모두 감원대상자에 대한 월급 12개월치의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각 은행이 협상에 응할 경우 9개월치까지로 줄이는데 양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3개월치 이상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노련은 또 감원율을 97년말 기준 30%선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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