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 구조조정案 반발 확산…『입시전쟁 재연 우려』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26분


서울대 구조조정안을 둘러싼 대학본부측과 교수들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대는 11일 학부대학 신설과 전문대학원 설치 등을 통해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2년 구조조정 합의안에 대해 공청회를 열었으나 대부분의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학부대학 신설과 ‘2+4’년제 전문대학원 설치 등 쟁점사안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져 당초 이달 중순까지 ‘구조조정안’을 교육부에 보고하려던 계획이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인문대 권두환(權斗煥·국어국문과)교수는 “교육과 연구를 분리하고 학부와 대학원을 분리해 학제를 개편하는 것은 대학교육의 연속성을 깨뜨릴 우려가 높다”며 “본부측이 내놓은 구조조정안은 선진 외국에서도 실패했던 불완전한 모델에 기초하고 있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연대 이계준(李啓準·미생물학과)교수는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전공을 선택케 할 경우 대학은 인기 전공분야로 진학하기 위한 또하나의 입시전쟁터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강광하(姜光夏)기획실장은 “이번 구조조정안은 학생들의 전공선택기회를 넓혀주고 창의력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학장회의를 통해 단과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이번 합의안은 민주적 절차에 근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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